[승소사례] "직업 속였다"며 1억 거절한 보험사, 결국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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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사례] "직업 속였다"며 1억 거절한 보험사, 결국 패소 

임용수 변호사

원고 전부승소

서****

통신선 포설 작업 중 사망, "직업 고지의무 위반" 주장한 보험사 패소

법원, "보험금 1억 원 지급" 판결

(서울=보험소송닷컴) 통신선 가설 및 포설 작업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남성의 유족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보험사는 피보험자가 직업을 잘못 고지했다며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판결은 직업분류가 모호한 상황에서 가입자의 중과실을 쉽게 인정해선 안 된다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유족을 대리해 승소를 이끈 저희 보험소송닷컴의 임용수 보험전문변호사와 함께 사건의 주요 쟁점과 법리적 의미를 상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유사한 이유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사건 개요

2021년 12월, 김 모 씨의 유족은 김 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운전자보험(상해사망 1억 원 담보)에 가입하며 청약 과정에서 직업을 '정보통신기기 설치·수리원(위험등급 2급)'으로 고지했습니다. 이후 2022년 11월, 김 씨는 전기통신회사 야적장에서 광케이블 드럼 상차 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에 연결된 로프가 끊어지며 719kg의 드럼에 머리를 맞아 안타깝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유족이 사망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롯데손해보험은 김 씨의 실제 직업이 위험등급 3급인 '통신선 가설, 포설 및 유지보수원'임에도 2급으로 부실 고지했다며 계약 전 알릴 의무(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습니다. 이에 유족 측은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 쟁점 정리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여부: 피보험자가 보험 가입 시 직업을 정확한 명칭과 다르게 알린 것이 고의나 현저한 부주의(중과실)에 해당하는지 여부

직업 분류의 객관성 및 위험도 차이: 가입자가 고지한 '통신장비 설치 및 수리원'과 실제 직무 간의 실질적인 사고 발생 위험도 차이 및 통계청 표준직업분류상의 해석 기준

보험사의 추가 확인 의무: 가입자의 답변만을 기초로 보험사가 별도의 추가 질문이나 위험직업군 설명 없이 임의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의 책임 소재

>> 보험사 주장

롯데손해보험 측은 "망인이 2021년 3월경부터 통신선 포설 및 가설 업무를 수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당시 직업을 '통신선 가설, 포설 및 유지보수원(3급)'으로 고지하지 않고 '통신장비 설치 및 수리원(2급)'이라고만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는 피보험자의 실제 직업 및 직무를 불고지 내지 부실 고지한 것이므로, 약관 및 상법에 따라 보험계약 해지가 정당하며 보험금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 법원의 판단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33단독 김한성 판사)은 유족(원고)의 손을 들어주며 보험사의 주장을 모두 배척했습니다.

법원은 먼저 사실인정 측면에서, 망인의 재직증명서와 근로복지공단 고용보험 내역서에 직업이 '정보통신기기 설치수리원'으로 기재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고지한 것은 객관적 근거가 있다고 봤습니다.

법리적으로는 직업 분류의 모호성을 지적했습니다. 보험사의 위험등급표상 '통신장비 설치 및 수리원'과 망인의 실제 업무 특성을 포괄하는 '통신·방송 및 인터넷케이블 설치 및 수리원'은 모두 위험등급 2급으로 동일합니다. 통계청 한국표준직업분류표에서도 두 직무가 동일한 분류코드(77231)에 속해, 두 직업 사이에 사고 발생 위험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볼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법원은 "일반인이 복잡한 직업분류체계를 완벽히 파악해 고지하기란 어렵고, 보험료율을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부정한 의도가 없었으므로 고지의무 위반에 대한 고의나 중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하며, 보험사에 1억 원 전액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명했습니다.

>> 임용수 보험전문변호사 해설

보험에 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 소비자가 청약서의 질문표(Questionnaire)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직업 분류를 찾아 답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릅니다. 이번 승소 판결은 보험사가 가입자의 직업 고지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업무에 대한 추가 질문 없이 계약을 체결해 놓고, 사후에 모호한 자사 직업 분류표를 들이밀며 일방적으로 면책을 주장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뜻깊은 사례입니다.

유사 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 사항: 직업 고지의무 위반 분쟁의 핵심은 '중요한 사항'에 대한 부실 고지가 가입자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에 기인했는지 여부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주관적 요건과 객관적 요건에 관한 입증 책임은 보험금을 안 주려는 보험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증거 수집 및 진단: 가입 당시 회사에 제출한 재직증명서, 업무 내용이 명시된 근로계약서, 그리고 통계청 등 동종 업계의 표준직업분류표 해석 자료가 필수적입니다. 다른 보험사의 정상적인 보험금 지급 내역도 훌륭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단계별 분쟁 대응 전략: 사고 발생 후 손해사정사가 현장 조사를 나와 직무 변경이나 불고지를 유도하는 질문을 던질 때 함부로 동의 서명을 해선 안 됩니다. 섣부른 대응은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면책 통보를 받았다면 지체 없이 객관적인 직무 위험도 평가 자료를 확보하고, 초기부터 보험소송 및 약관 해석에 능통한 보험전문변호사의 법률 검토를 받아 철저한 입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승소의 지름길입니다.

>> 결론

통신선 포설 등 모호한 직업분류를 핑계로 한 보험사의 억지스러운 고지의무 위반 주장은, 정확한 객관적 증거와 빈틈없는 법리적 반박을 통해 보험금 전액 지급 판결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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