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 ㆍ랜덤채팅 통매음 헌터 협박, 합의금 보내면 오히려 더 뜯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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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 ㆍ랜덤채팅 통매음 헌터 협박, 합의금 보내면 오히려 더 뜯기는 이유 

하진규 변호사

통매음 헌터에게 돈 뜯기고 있다면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3가지

어느 날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오빠, 나 오빠랑 나눈 대화 캡처해뒀는데. 이거 신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분명히 먼저 야한 말을 유도한 건 상대였습니다.

뭐 할 거야, 큰 거 보고 싶어 이런 식으로 계속 물어봐서 나도 모르게 넘어간 것뿐인데 돌아온 건 협박 메시지였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한 분들을 위해 씁니다.

통매음 헌터, 어떻게 접근하는가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줄여서 통매음은 전화·문자·SNS 등 통신 수단을 통해 상대방에게 음란한 내용을 전달했을 때 성립합니다.

처벌이 가능하고, 성범죄 전력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사자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혐의입니다.

이 점을 악용하는 게 소위 통매음 헌터입니다.

수법은 대략 이렇습니다.

오픈채팅이나 소개팅 앱에서 먼저 접근해 오빠 나 만나면 뭐 할 거야, 큰 거 보고 싶어 같은 말로 은근히 유도합니다.

상대가 살짝 넘어오면 그 채팅을 캡처해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결국 돈을 요구합니다.

최근에는 패턴이 조금 더 교묘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돈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아직 회복이 안 됐다, 너무 힘들다는 식으로 피해자 행세를 하며 상대방이 먼저 합의금을 제안하도록 유도합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먼저 돈을 보내는 순간 그 다음부터가 문제입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3가지

통매음 고소 협박을 받았을 때 많은 분들이 당황해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합니다.

첫째, 사과문 작성.

억울하고 빠르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사과의 글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법적으로 죄를 인정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과문은 절대 먼저 쓰지 마세요.

둘째, 개인적으로 합의금 송금.

처음에 50만 원, 그다음엔 100만 원, 그다음엔 오빠라는 사람이 연락 옵니다.

우리 여동생이 피해를 입었다면서요.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수천만 원을 뜯기는 사례가 있습니다.

혼자 합의를 시도하면 상대는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그 합의서조차 법적으로 효력이 없게 작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무대응 방치.

무시하면 사라지겠지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고소가 들어오고 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소 전과 고소 후의 협상력은 차원이 다릅니다.

내 상황이 합의 대상인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모든 상황이 합의로 해결돼야 하는 건 아닙니다.

발언 수위가 낮고 상대방이 먼저 지나치게 유도했다면 굳이 돈을 주고 합의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한 농담 수준이거나 맥락상 성적 의도보다 장난에 가까운 발언이라면 고소가 실제로 인용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고소 전 합의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성기 사진이나 음란 동영상을 전송한 경우 또는 자위 음성 메시지처럼 누가 들어도 음란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보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상대가 먼저 유도했더라도 전송 행위 자체가 통매음의 구성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직업이나 상황에 따라 고소 자체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공무원,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분, 공기업·학교 재직자라면 고소당하는 순간 직장에 통보가 갈 수 있습니다.

나중에 무혐의를 받더라도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가 직장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과가 없고 제도권 안에서 살아오신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범죄 사건으로 6개월 이상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이고 유죄가 인정되면 성범죄 전력이 남습니다.

이런 분들은 고소 전에 전문가를 통해 상황을 정리하는 게 훨씬 현명합니다.

변호사가 개입했을 때 달라지는 것

통매음 헌터들은 상대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동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수년간 관련 사건을 다루다 보면 헌터들의 신원 정보가 어느 정도 축적됩니다.

합의 진행 시 상대방 신분증을 받는 방식으로 인적사항이 누적되다 보니 과거에 마주친 헌터가 다시 나타났을 때 즉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들어가면 고소 없이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이유입니다.

합의가 필요한 경우라면 고소 전에 진행하느냐 고소 후에 진행하느냐에 따라 합의 금액과 조건이 크게 달라집니다.

고소가 접수된 이후에는 의뢰인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하기 어렵습니다.

고소 전에 적정선에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유리합니다.

무엇보다 합의서 작성 방식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재청구를 막을 수 있는 형태로 합의서를 써야 하는데 혼자 진행하면 이 부분에서 허점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매음 헌터의 협박에 당황해서 혼자 사과하거나 돈부터 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발언이 약하고 상대 유도가 강하다면 → 합의 없이 정리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성기 사진, 음란 메시지 등 명확한 행위가 있다면 → 고소 전 합의를 검토해야 합니다.

공무원, 전과 없는 분, 일상이 흔들릴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라면 → 전문가를 통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낫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상황을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초기 대응이 사건의 방향을 가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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