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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폭행/협박/상해 일반
가해자 위해 거짓말한 피해자, 법원은 믿지 않았다
대법원 2017도4490
연인 사이 특수강간상해 사건, 뒤바뀐 진술과 명백한 DNA 증거
피고인은 연인 관계이던 피해자와 2016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다툼 끝에 범행을 저질렀어요. 두 번 모두 술을 마신 뒤 귀가하려는 피해자를 자신의 집으로 강제로 끌고 가 폭행하고, 부엌칼이나 가위 등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하며 강간했어요. 특히 두 번째 범행에서는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온몸에 멍이 들게 하여 약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어요.
검찰은 피고인에게 두 가지 혐의를 적용하여 기소했어요. 첫 번째는 2016년 6월, 위험한 물건인 부엌칼을 휴대하여 피해자를 강간한 특수강간 혐의예요. 두 번째는 2016년 7월, 위험한 물건인 주방용 가위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강간하고 상해를 입힌 특수강간상해 혐의였어요.
피고인은 1심 법정에서는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했어요.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두 번째 범행에 대해 입장을 바꿨어요.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사실은 맞지만, 강간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1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항변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여 징역 5년을 선고했어요. 범행의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어요. 항소심 법원 역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어요. 피해자가 항소심 법정에서 '성폭행은 없었다'고 진술을 바꿨지만, 이는 피고인과 합의한 후에 이루어진 것이고 사건 직후 채취된 피고인의 DNA 등 객관적 증거와 맞지 않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오히려 범행 일부를 부인하는 태도를 볼 때 진정한 반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았어요.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아 상고를 기각하여 징역 5년형이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피해자가 법정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했을 때, 법원이 어떤 증거를 더 신뢰하는지에 대한 것이에요.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번복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진술을 믿어주지는 않아요. 오히려 진술을 바꾸게 된 경위나 동기를 중요하게 살펴봐요.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번복된 진술이 피고인과의 합의 이후에 이루어졌고, 사건 직후 확보된 DNA 감정 결과 등 객관적 증거와 명백히 배치된다는 점을 근거로 초기 진술의 신빙성을 더 높게 인정했어요. 즉, 객관적 증거가 뒷받침된다면, 나중에 피해자가 진술을 바꾸더라도 유죄가 인정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