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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진료를 빙자한 의사의 나쁜 손, 법원은 외면하지 않았다
대법원 2018도8996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으로 변경된 혐의와 법원의 최종 판단
2016년 7월, 한 정형외과에서 사건이 발생했어요.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27세 여성 환자는 진료를 위해 바지와 속옷을 엉덩이가 보이도록 내렸어요. 진료하던 의사는 촉진을 하다가 갑자기 환자의 엉덩이골 부분을 손바닥으로 28~29회가량 쓰다듬으며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검찰은 처음에는 의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어요. 하지만 항소심 과정에서 혐의를 변경했어요. 의사가 진료라는 업무상 관계를 이용해 환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치료를 빙자한 위계(속임수)로써 추행했다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를 적용했어요.
의사인 피고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어요. 진료실은 개방된 구조였고 여자 간호사도 함께 있었으며, 다른 환자들도 대기 중인 상황이라 추행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믿을 수 없으며, 설령 신체 접촉이 있었더라도 진료 행위의 일환이었을 뿐 추행의 고의는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1심 법원은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어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반면, 피고인에게 고용된 간호사의 진술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믿기 어렵다고 보았어요. 2심 법원은 검찰의 공소장 변경에 따라 1심 판결을 파기했지만, 변경된 혐의인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에 대해 다시 유죄를 선고했어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재차 인정하며 피고인의 주장을 모두 배척했고, 형량은 1심과 동일하게 유지했어요. 대법원 역시 원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며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하여 유죄가 최종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은 의사와 환자라는 특수한 신뢰 관계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보여줘요.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주요 부분에서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면, 시간이 지나 세부적인 부분에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신빙성을 함부로 부정하지 않았어요. 반면, 가해자와 고용관계에 있는 등 이해관계가 얽힌 증인의 진술은 신빙성을 낮게 평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어요. 또한, 진료실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도 진료를 가장한 추행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며, 피해자가 즉시 항의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판단 기준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