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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폭행/협박/상해 일반
풀어주는 약이라더니, 지옥의 3일이 되었다
대법원 2021도12907
향정신성의약품을 이용한 강간치상 및 불법촬영 사건의 전말
피고인은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든 가루약을 몰래 투약했어요. 피고인은 놀란 피해자에게 "풀리는 약이 있다"고 속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추가로 약물을 흡입하게 했어요. 이후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3일에 걸쳐 자신의 집과 호텔 등에서 여러 차례 강간하고, 그 모습을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또한 피해자의 친오빠에게 자신이 대단한 인물인 것처럼 행세하며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을 한 혐의도 포함되었어요.
검찰은 피고인에게 여러 혐의를 적용하여 기소했어요.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해 피해자를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하고 강간한 강간치상,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인 모습을 촬영한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가 주요 혐의였어요. 또한 마약류취급자가 아님에도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해자의 친오빠를 협박한 혐의, 그리고 여러 건의 절도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되었어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강제로 약물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피해자가 스스로 약물을 흡입했고, 성관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합의된 관계였다고 변론했어요. 심지어 영상 촬영 역시 피해자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간과 불법 촬영 혐의를 모두 부인했어요. 피해자의 오빠를 협박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어요.
1심, 2심, 대법원 모두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어요.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약물로 인해 기억이 일부 단절됨에도 불구하고, 주요 부분에서 구체적이고 일관되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반면, 피고인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고 처음 만난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약물을 하고 성관계와 촬영을 제안했다는 주장은 경험칙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았어요. 피해자의 몸에서 검출된 약물 성분, 피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영상 등 객관적 증거도 유죄의 근거가 되었어요. 결국 대법원은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어요.
이 사건은 약물을 이용해 상대방의 저항을 불가능하게 만든 '항거불능' 상태에서의 성관계가 명백한 강간죄에 해당함을 보여줘요. 법원은 피해자가 약물 영향으로 일부 기억을 잃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더라도, 이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한 결과이므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어요. 즉, 가해자가 유발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근거로 피해자 진술의 신뢰도를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객관적 증거, 사건 전후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실체적 진실을 판단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약물 투약에 의한 항거불능 상태에서의 성관계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