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담 100% 지원!
첫 상담 100% 지원!
성폭력/강제추행 등
블랙아웃 성관계, 1심 무죄가 2심에서 뒤집혔다
대법원 2020도2535
직장동료를 만취시켜 성관계, 항거불능 상태의 인정 여부
피고인은 골프장 캐디로 근무하며 피해자 및 피해자의 남자친구와 직장동료로 지냈어요. 어느 날 피고인은 피해자 커플의 집들이에 초대받아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는데, 술에 취해 자고 있던 피해자의 가슴과 음부를 만져 추행했어요. 약 20일 뒤, 피고인은 남자친구와 다툰 피해자에게 연락해 술을 마시자고 한 뒤 만취한 피해자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졌어요.
검찰은 피고인에게 두 가지 혐의를 적용했어요. 첫째,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잠든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강제로 추행했다는 준강제추행 혐의예요. 둘째, 남자친구와 다퉈 상심한 피해자를 만취하게 만든 뒤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했다는 준강간 혐의로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으며, 만약 신체 접촉이 있었더라도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일 뿐 추행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어요. 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당시 피해자는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어요.
1심 법원은 준강제추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여 징역 8개월을 선고했어요. 하지만 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술값을 카드로 결제하고 남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들어 항거불능 상태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어요. 그러나 2심 법원의 판단은 달랐어요. 2심은 준강제추행 유죄를 유지하면서, 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을 뒤집었어요. 피해자가 술을 마신 양, 피곤한 상태, 단편적인 기억 등을 종합할 때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결국 2심 법원은 두 죄를 합해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이러한 2심 판결이 정당하다며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술에 취해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 상태를 준강간죄의 '항거불능' 상태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어요. 법원은 피해자가 카드 결제나 메시지 전송 등 일부 행위를 했더라도, 이는 블랙아웃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일 뿐 의사결정 능력이 정상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어요. 즉, 피해자가 술에 취한 전후 사정, 평소 주량, 당시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실질적인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면 항거불능 상태로 인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 판결이에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블랙아웃 상태에서의 항거불능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