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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체포/구속
형사일반/기타범죄
선거법 위반 도망자, 도운 자들의 엇갈린 운명
대법원 2017도6669
은신처 마련, 자금 지원, 차명폰 제공의 대가와 법원의 판단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선거사무소 관계자 두 명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도주했어요. 여러 피고인들은 약 1년에 걸쳐 이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들은 도망자들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교통편과 도피 자금을 제공했으며,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구해주는 등 조직적으로 도왔어요.
검찰은 피고인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도주 중인 사실을 알면서도 조직적으로 범행을 도왔다고 보았어요. 피고인 C와 B는 공모하여 도망자들에게 은신처로 쓸 원룸을 임차해주고, 변호사 선임을 위해 서울로 이동할 때 교통편을 제공했으며, 도피 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았어요. 도망자였던 피고인 D는 도피자금을 달라고 요청하여 범인도피를 교사한 혐의와, 타인 명의로 치과 진료를 받은 사기 등의 혐의도 추가되었어요. 피고인 E와 F는 도주에 사용할 차명 휴대전화 유심칩을 구해주고 수사 상황을 알려주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되었어요. 또한, 피고인 A는 자신이 관리하는 오피스텔을 도망자의 은신처로 제공한 혐의를 받았어요.
피고인 C는 도망자들에게 교통수단을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변호사 사무실에 데려다준 것은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도피자금으로 전달된 돈은 생활비가 없다는 말에 불쌍한 마음으로 준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어요. 피고인 B는 도망자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줄로만 알았을 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도주 중인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어요. 도망자였던 피고인 D는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도피자금' 명목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어요. 피고인 A는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 A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어요. 음식 배달원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 공소사실을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하기 어렵다고 보았어요. 나머지 피고인 B, C, D, E, F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여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 벌금형을 선고했어요. 2심 법원은 피고인 B, C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였어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1심의 실형 선고를 파기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했어요. 그러나 수배 중인 사람을 변호사 사무실에 데려다준 행위도 수사기관의 체포를 피하게 한 것으로 범인도피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어요. 검사의 피고인 A에 대한 항소는 기각하여 무죄 판단을 유지했어요. 대법원 또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하여 피고인 A의 무죄가 최종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은 범인도피죄의 성립 범위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담고 있어요. 범인도피죄는 범인에 대한 수사, 재판, 형의 집행 등 형사사법의 작용을 곤란하게 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해요. 법원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는 도망자를 차량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켜 준 행위 자체가 수사를 곤란하게 한 것이므로 범인도피죄에 해당한다고 명확히 했어요. 설령 그 목적지가 변호사 사무실 같은 공개된 장소였고,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데려다주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또한, 범죄 혐의를 입증할 책임은 검사에게 있으며,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으면 유죄로 판단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의 대원칙이 피고인 A의 무죄 판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범인도피 또는 은닉의 고의성 및 행위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