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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주
형사일반/기타범죄
무단횡단 사망사고, 버스기사 무죄 판결
대법원 2017도144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법원의 판단
2016년 2월 11일 밤, 한 버스 운전기사가 서울 종로의 편도 4차로 도로 중 3차로를 시속 약 60km로 운행하고 있었어요. 당시 4차로에는 다른 버스들이 정차해 있었는데, 한 보행자가 정차한 버스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무단횡단을 시도했어요. 운전기사는 급히 제동하며 핸들을 꺾었지만 보행자를 피하지 못했고, 이 사고로 보행자는 안타깝게도 사망에 이르게 되었어요.
검찰은 버스 운전기사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했어요. 사고 현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다른 버스들이 정차해 있어 무단횡단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전방을 잘 살펴 사고를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었다고 주장했어요. 그럼에도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한 과실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보았어요.
운전기사는 자신에게 과실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이 사고는 피해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단횡단을 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항변했어요. 피해자를 발견한 즉시 급제동하고 핸들을 조작하는 등 사고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고였다고 말했어요.
1심 법원은 운전기사에게 금고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며 유죄로 판단했어요. 버스정류장 주변에서는 무단횡단이 빈번하므로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어요. 하지만 2심 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어요. CCTV 영상 분석 결과, 피해자는 정차된 버스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운전자가 피해자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거리는 약 25m에 불과했어요. 당시 버스의 제동거리는 40.3m에 달해 물리적으로 사고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판단했어요. 대법원 역시 2심의 무죄 판결이 정당하다고 보아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운전자에게 사고에 대한 '예견가능성'과 '회피가능성'이 있었는지 여부였어요. 교통사고에서 운전자의 과실을 인정하려면, 운전자가 사고 발생을 예측할 수 있었고,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어야 해요. 2심 법원은 CCTV 영상과 제동거리 등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피해자의 무단횡단을 예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어요. 또한, 피해자를 발견한 시점에서는 제동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를 회피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보아 운전자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사고의 예견 및 회피 가능성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