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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노동/인사
예술감독의 검은 손, 법원은 외면하지 않았다
대법원 2018도3922
지위를 이용한 상습 추행, 업무상 위력의 인정 범위
한 악단의 예술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러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피고인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사무실, 차 안, 대합주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하는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예술감독으로서 단원들의 고용관계에 사실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을 지적했어요. 이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허벅지나 엉덩이를 만지고, 강제로 껴안는 등 업무상 위력으로 여러 차례 추행했다고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공소사실에 기재된 추행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피해자들과 증인들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서로 엇갈려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어요.
1심 법원은 여러 추행 혐의 중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여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어요.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허위 진술을 할 동기가 없다고 보았어요.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이 부족하거나 객관적 상황과 맞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어요. 2심과 대법원 역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 및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아 유죄 판결을 확정했어요.
이 사건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에서 '위력'의 의미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예요. 법원은 위력이란 폭행이나 협박 같은 유형적인 힘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의 자유의사를 제압하는 무형적인 힘도 포함된다고 판단했어요. 예술감독이라는 피고인의 지위가 단원들에게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이를 이용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은 위력에 의한 추행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에요.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완전히 제압되지 않았더라도 범죄는 성립될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업무상 지위를 이용한 위력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