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엮인 내 돈, 법원이 되찾아줬다 | 로톡

사기/공갈

손해배상

보이스피싱에 엮인 내 돈, 법원이 되찾아줬다

대법원 2019다227701

상고기각

보이스피싱 이용 계좌의 기존 잔액, 피해금 환급 대상 여부를 둘러싼 법적 다툼

사건 개요

건설자재 도소매업을 하던 사업자는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자신의 계좌를 이용하도록 허락했어요. 이후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들로부터 약 4,900만 원을 이 계좌로 송금받게 했고, 사업자는 이 돈을 모두 인출해 조직원에게 전달했어요. 하지만 이 거래가 있기 전, 사업자의 계좌에는 물품대금으로 받은 약 2,355만 원의 자기 돈이 남아 있었는데요. 사건이 알려지자 금융기관은 계좌를 지급정지하고, 남아있던 2,355만 원을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환급해 주었어요. 이에 사업자는 자신의 돈을 돌려달라며 금융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원고의 입장

사업자는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돈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아니라, 사기 사건 이전에 거래처로부터 받은 정당한 물품대금이었다고 주장했어요. 보이스피싱 조직이 입금한 4,900만 원은 입금 당일 전액 인출되어 전달되었으므로, 계좌에 남아있던 돈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어요. 또한,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려면 해당 계좌가 '사기이용계좌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자신의 계좌가 사기에 이용된 것은 사실이라 이의제기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항변했어요. 사기방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확정된 시점도 이의제기 기간이 한참 지난 후였다는 점도 덧붙였어요.

피고의 입장

금융기관은 금전은 특정할 수 없는 성질을 가지므로, 일단 사기 피해금이 입금되면 계좌에 있던 기존의 돈과 섞여 구별할 수 없다고 반박했어요. 따라서 계좌에 남아있던 잔액 전체를 피해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특별법의 목적은 피해자를 신속하게 구제하는 것인데, 계좌 명의인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은 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어요. 계좌가 사기이용계좌에 해당하므로, 법 규정상 계좌 명의인의 이의제기는 처음부터 허용되지 않는다고 맞섰어요.

법원의 판단 (상·하급심)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사업자의 손을 들어주었어요. 법원은 입출금 시기와 액수 등을 고려할 때, 보이스피싱 피해금 4,900만 원은 입금 당일 전액 인출되었고, 계좌에 남아있던 약 2,355만 원은 그 이전에 입금된 사업자의 돈이 명백하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이 돈은 특별법에서 정한 '피해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았어요. 또한, 법률상 '사기이용계좌가 아님'을 소명해야만 이의제기가 가능한데, 사업자의 계좌는 사기에 이용된 것이 사실이라 이의제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으므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데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했어요. 대법원 역시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금융기관의 상고를 기각하여, 사업자의 승소가 최종 확정되었어요.

나의 사건과 유사할까?

  • 대출 등을 미끼로 한 제안에 속아 타인에게 통장이나 계좌를 이용하게 한 적이 있다.
  • 내 계좌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이용되어 지급정지된 상황이다.
  • 지급정지된 계좌에 범죄와 무관한 나의 개인 자금이 들어 있었다.
  • 금융기관이 내 돈을 피해자에게 환급해 버렸거나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 법률상 요건 때문에 정해진 기간 내에 이의제기를 하지 못했다.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사기이용계좌 내 기존 자금의 피해금 해당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