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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기타 재산범죄
회사 몰래 쓴 계약서 한 장, 75억 배상 책임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 2018고합17
권한 없는 부장의 소급계약서 작성과 업무상 배임죄의 성립
한 무역회사의 부장으로 근무하던 피고인은 자동차 수출 업무를 담당했어요. 거래처로부터 ‘지정된 국가가 아닌 제3국으로 차량이 수출되었다’는 항의를 받자, 기존 계약서에는 없던 거액의 위약벌 조항을 추가한 소급계약서를 작성해 주었어요. 이로 인해 회사는 약 75억 원의 손해를 입을 위험에 처하게 되었고, 피고인은 사문서위조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회사를 위해 재산을 보호하고 관리할 임무를 위반했다고 보았어요. 정당한 권한 없이 위약벌 조항을 추가한 수출물품 공급계약서 4장을 위조하고 이를 거래처에 보내 행사했다고 기소했어요. 또한, 이 행위로 거래처에 약 75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주었고 회사에 같은 금액의 손해를 가하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어요. 별도로, 다른 거래에서 발생한 합의금 1,000만 원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추가했어요.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했어요. 문제의 위약벌 조항은 계약 당시 이미 구두로 합의했던 내용이며, 소급계약서는 이를 문서로 확인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어요. 또한 자신은 자동차 무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계약서 작성이 자신의 권한 범위 내에 있었다고 항변했어요. 따라서 계약서 위조가 아니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행위도 아니라고 맞섰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어요. 법원은 피고인이 부장으로서 회사에 수십억 원의 의무를 부담시키는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할 권한이 없었다고 판단했어요. 구두 합의가 있었다는 주장도 증거가 부족해 받아들이지 않았고, 권한 없이 소급계약서를 작성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 위험을 초래한 것은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보았어요. 횡령 혐의 역시 유죄로 인정했어요. 2심 법원 역시 피고인의 혐의는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항소심 과정에서 피고인이 회사와 원만히 합의했고, 거래처가 위약금 청구 소송을 취하해 회사의 실질적인 손해 위험이 사라진 점 등을 고려했어요. 또한 피고인이 횡령한 금액을 반환하고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하여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했어요.
이 사건은 직원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 회사에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을 때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예요. 배임죄는 실제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재산상 손해 발생의 ‘위험’을 초래한 것만으로도 성립할 수 있어요. 법원은 직원의 계약 체결 권한 범위를 내부 규정과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판단했어요. 따라서 구두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더라도, 회사에 막대한 채무를 발생시키는 계약을 대표이사의 승인 없이 작성한 행위는 권한 남용이자 임무 위배 행위로 처벌될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업무상 배임죄에서의 '임무위배 행위'와 '재산상 손해 발생의 위험'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