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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의료/식품의약
한의원 진료가 성추행으로, 뒤바뀐 판결
대법원 2022도9676
진료를 빙자한 성추행 혐의, 1심 무죄와 2심 유죄의 엇갈린 판단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 여성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이에요. 한의사는 소화불량과 허리 통증 진료를 명목으로 환자의 가슴과 치골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는데요. 환자는 이 과정에서 한의사가 자신의 음부까지 의도적으로 눌렀다며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어요.
검찰은 한의사가 진료를 명목으로 환자를 진료 침대에 눕게 한 뒤, 손가락을 세워 가슴 위쪽과 옆쪽, 그리고 음부를 약 4~5회 눌러 강제로 추행했다고 보았어요. 이는 환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하여 기소했어요.
한의사는 자신의 행위가 한의학적으로 인정되는 정상적인 진찰 행위였다고 주장했어요. 소화불량과 허리 통증 진단을 위해 흉골과 치골 부위를 촉진한 것이며, 추행의 고의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환자가 치골 부위 촉진을 음부 접촉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도 말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어요. 한의사의 행위가 한의학적 진단 방법으로 설명될 수 있고, 추행의 고의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2심 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어요. 피해자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어 신빙성이 높고, 치골과 음부는 명확히 다른 부위이므로 착각하기 어렵다고 보았어요. 또한, 사전 설명이나 간호사 입회 없이 민감한 부위를 진료한 점 등을 근거로 추행의 고의를 인정했어요. 대법원 역시 2심 판결이 타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하여 유죄가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은 의료 행위와 강제추행의 경계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예요. 법원은 단순히 의학적으로 존재하는 진료법인지를 넘어, 실제 행위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유발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어요. 특히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진료의 필요성, 사전 동의 및 설명 여부, 간호사 등 제3자 입회 여부 등이 추행의 고의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되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의료 행위를 빙자한 추행의 고의성 입증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