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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체포/구속
마약/도박
해외 체류는 공소시효 만능 치트키가 아니다
대법원 2020도2908
범죄 후 해외 도피, 공소시효 정지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
한 프로그래머가 태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뒤, 장기간 해외에 체류했어요. 이후 다른 범죄 혐의까지 더해져 기소되자, 그는 일부 범죄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고 주장했어요. 해외에 머문 것은 생계를 위한 것이지, 처벌을 피하기 위한 도피가 아니었다는 입장이었죠.
피고인은 총책임자 등과 공모하여 태국에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홍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운영에 가담했어요. 또한, 불법적으로 취득한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정보통신망에 무단 침입하고, 무허가 금융투자 사이트의 홍보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어요.
피고인은 일부 범죄는 이미 공소시효 5년이 지났으므로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어요. 태국에 오래 머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직장생활 등 생계를 위한 것이었지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이 아니었다고 항변했어요. 그 근거로 국내 주소지를 유지하고, 가족 행사 참여 등을 위해 여러 차례 입국했던 사실을 제시했어요.
1심, 2심, 그리고 대법원 모두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어요. 법원은 국외 체류의 여러 목적 중에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면 공소시효가 정지된다고 판단했어요. 피고인이 태국에 머물며 다른 범죄를 저질렀고, 주범이 체포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귀국한 점 등을 볼 때, 처벌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본 것이에요. 결국 징역 2년이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해외 체류 시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의 의미예요. 법원은 이 목적이 해외 체류의 유일한 이유일 필요는 없다고 명확히 했어요. 즉, 일이나 학업 등 다른 목적이 있었더라도, 처벌을 피하려는 의도가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었다면 공소시효는 정지된다는 것이에요. 법원은 피고인의 출입국 기록, 해외에서의 추가 범행, 공범의 체포 시점 등 여러 객관적 사정을 종합하여 그 목적을 판단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해외 체류 기간의 공소시효 정지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