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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세금/행정/헌법
"직원일 뿐" 주장했지만, 법원은 공범으로 봤다
대법원 2016도9272
암묵적 공모도 유죄,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과 사기 사건의 전말
축산물 유통업체의 실제 운영자와 그곳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공모하여 허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세무서에 제출했어요. 이들은 실제로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지 않았음에도 약 6억 8천만 원 상당의 허위 매출 계산서를, 약 9억 7천만 원 상당의 허위 매입 계산서를 만들어 신고했어요. 또한 이들은 다른 사업자 명의를 빌려 육류를 납품받으면서 초기에는 대금을 잘 지급하다가, 거래 규모가 커지면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하는 방식의 사기 범행도 여러 차례 저질렀어요.
검찰은 피고인들이 공모하여 국가의 조세 부과 및 징수 질서를 해쳤다고 보았어요. 있지도 않은 거래를 꾸며내 매출 및 매입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거짓으로 기재하여 정부에 제출한 것은 명백한 조세범처벌법 위반이라는 것이에요. 또한 계획적이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여러 피해자들로부터 물품 대금을 편취하는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고 기소했어요.
직원이었던 피고인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어요. 사기 범행에 대해서는 자신은 실제 운영자의 지시에 따라 주문을 하거나 통장 관리를 했을 뿐, 주도적인 역할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허위 세금계산서 합계표 제출 혐의에 대해서는, 범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이미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기 때문에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들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어요. 항소심 법원 역시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법원은 두 사람 사이에 구체적인 범행 모의가 없었더라도, 순차적 또는 암묵적으로 상대방의 역할 분담을 이용하려는 의사의 결합이 있었다고 보았어요. 즉, 명시적인 지시나 계획이 없었어도 범행의 전체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공모공동정범의 죄책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상고를 기각하여 형이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암묵적 공모'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에요. 공모공동정범이 성립하기 위해 반드시 모든 공범이 사전에 모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 사람이 순차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라도 범죄 실행에 대한 의사가 결합되고, 그 의사에 따라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범행을 실행했다면 공범 관계가 인정될 수 있어요. 즉, 범죄라는 것을 알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나는 시키는 대로만 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암묵적 공모관계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