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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믿고 한 구두 약속,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 2018다271657
동업 해지 후 정산금 5억 원 구두 약정의 법적 효력
신경외과 의사인 원고와 정형외과 의사인 피고는 친구 사이로, 함께 병원을 동업하여 운영했어요. 이후 동업 관계를 해지하고 피고가 병원을 단독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으며, 원고는 동업 해지 후에도 한동안 병원에서 진료를 계속했어요. 동업 관계 정산 과정에서 정산금 지급에 대한 구두 약정이 있었는지를 두고 다툼이 발생해 소송으로 이어진 사건이에요.
동업 해지에 따른 정산을 논의하며 피고가 정산금으로 5억 원을 2013년 말까지 지급하기로 구두 약속했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동업 당시 원고 명의로 받은 대출 이자와 세금을 피고가 대신 내주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고, 동업 해지 후 병원에서 근무한 기간의 급여 일부도 받지 못했다며 총 6억여 원의 지급을 청구했어요.
정산 논의 중 5억 원 이상을 지급하겠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이는 협의 과정에서 나온 말일 뿐 확정된 약정이 아니라고 반박했어요. 동업 청산 당시 병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지급할 정산금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원고의 대출 이자나 세금을 대신 내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으며, 원고는 근로자가 아니므로 급여 청구도 부당하다고 맞섰어요.
1심 법원은 녹취록 등을 근거로 피고가 원고에게 정산금 5억 원을 지급하기로 한 구두 약정이 있었다고 인정했어요. 또한 미지급 진료 대가 일부를 인정하여 총 5억 1,600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어요. 하지만 2심 법원의 판단은 달랐어요. 피고가 5억 원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이는 협의 과정에서 나온 제안일 뿐 최종적인 의사의 합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피고가 합의서 초안 서명을 거부한 점 등을 근거로 5억 원 정산금 약정은 없었다고 본 것이에요. 다만 미지급 진료 대가 약 2,700만 원은 인정했으나, 피고가 대신 내준 원고의 보험료 등을 공제(상계)하여 최종적으로 약 2,455만 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어요. 대법원은 2심 판결에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며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구두 약정의 성립 여부였어요. 계약이 성립하려면 계약의 본질적인 사항에 대해 당사자 간의 구체적인 의사의 합치가 있어야 해요. 법원은 피고가 대화 중 '5억 원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는 정산금 액수와 지급 시기를 정하는 협상 과정에서 나온 제안의 일부로 보았어요. 대화 이후 서면 합의서 작성이 무산된 점 등을 고려할 때, 5억 원을 확정적으로 지급하겠다는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이처럼 녹취록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협상 과정과 전후 사정을 종합해 계약의 성립 여부를 판단한다는 점을 보여준 판례예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구두 약정의 성립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