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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중 칼부림, 살인 의도 없었다? 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2020도12888
코로나 관련 발언에 격분해 흉기 휘두른 아파트 주민의 살인미수죄 성립 여부
아파트 주민인 피고인은 관리사무소 직원인 피해자와 이전의 특수상해 사건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어요. 피고인은 피해자와 병원비 문제로 대화하던 중, 피해자가 코로나19를 의식해 "좀 떨어져 이야기하자"고 말하자 이에 격분했어요. 자신을 코로나 확진자 취급한다고 생각한 피고인은 집에서 과도, 회칼 등 3개의 칼을 들고 와 피해자의 복부를 찔렀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말에 순간적으로 격분하여 살해할 마음을 먹었다고 보았어요. 이에 집에서 흉기를 챙겨와 피해자를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주변의 제지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미수에 그쳤다고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피해자를 칼로 찌른 사실은 인정했어요. 하지만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어요. 단지 겁을 줄 생각으로 칼을 가져갔을 뿐,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1심, 2심, 대법원 모두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살인미수죄를 유죄로 인정했어요. 법원은 피고인이 대화를 중단하고 집에 가서 3개의 칼을 챙겨온 점, 사용한 흉기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인 점을 지적했어요. 또한, 복부는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찔릴 경우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누구나 예견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범행 후 "죽여버리려고 했다"고 말한 점 등을 종합할 때, 적어도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범행을 저지른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여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어요.
이 판례는 살인죄의 '고의'가 어떻게 인정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예요. 살인의 고의는 반드시 계획적인 살해 의도가 있어야만 인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법원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방법, 범행 전후의 객관적인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요. 이 사건처럼 피고인이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하더라도, 자신의 행위로 상대방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이를 용납했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죄가 성립될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살인의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