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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주
음주/무면허
음주·무면허 사망사고, 뺑소니까지 더해진 최후
서울남부지방법원 2023노604,2023노1043(병합)
집행유예 기간 중 연이은 범죄, 법원의 엄중한 판단
피고인은 이미 중과실치상죄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였어요. 2021년 8월, 무면허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의 발을 치고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했어요.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2022년 10월에는 무면허, 음주 상태로 포르쉐 승용차를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상대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어요. 또한, 무등록 자동차 대여업에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어요.
검찰은 피고인에게 여러 혐의를 적용하여 기소했어요. 첫 번째 사건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를 적용했어요. 두 번째 사건에 대해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혐의를 적용했어요. 이와 별개로 무등록 자동차 대여업을 한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도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음주 사망사고와 무등록 자동차 대여업 혐의는 대체로 인정했어요. 하지만 횡단보도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어요. 피고인은 피해자를 차로 충격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어요. 설령 충격했다 하더라도,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망치려는 고의(도주의 범의)가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1심 법원은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어요. 특히 뺑소니 혐의에 대해,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CCTV 영상으로도 차량이 피해자에게 매우 가깝게 지나간 점이 확인된다고 판단했어요. 또한 피고인 스스로 '비접촉 사고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상황을 주시했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사고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확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도주가 맞다고 보았어요. 이에 1심은 각 사건에 대해 징역 10개월, 징역 4년 6개월, 징역 2개월을 각각 선고했어요. 2심(항소심) 법원 역시 뺑소니 혐의에 대한 1심 판단이 옳다고 보아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어요. 다만, 1심에서 별개로 선고된 사망사고와 무등록 대여업 사건을 병합하여 하나의 형(징역 4년 8개월)을 선고하는 것으로 판결을 일부 수정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뺑소니(도주치상) 혐의에서 '도주의 범의'를 어떻게 판단하는가였어요. 법원은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 못했더라도, 사고 발생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면 운전자에게는 정차하여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보았어요. 피고인이 사고 가능성을 어렴풋이 인지하고도 '별일 아니겠지'라며 현장을 떠났다면, 이는 사고 발생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도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판결이에요. 즉, '몰랐다'는 주장만으로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줘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뺑소니의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