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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사기/공갈
믿었던 변호사의 두 얼굴, 법원은 단호했다
서울고등법원 2020노1471,1704(병합),2021노62(병합)
에스크로 자금 임의 처분과 거액의 사기 행각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인 피고인은 의뢰인과 자금주 사이의 '에스크로 약정'에 따라 총 10억 원을 보관하는 임무를 맡았어요. 하지만 그는 이 돈을 받자마자 약정을 위반하고 자금주에게 임의로 넘겨 의뢰인에게 손해를 입혔어요. 또한, 별개의 사건들에서는 구속된 피의자의 석방을 도와주겠다거나 사업자금을 조달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겼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변호사로서의 업무상 임무를 위배하여 10억 원의 에스크로 자금을 제3자에게 넘겨 의뢰인에게 동액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가했다고 보았어요. 또한, 재판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석방을 위한 교제비 명목으로 1억 5,000만 원을 받거나, 사업자금 50억 원을 조달해 주겠다며 3억 원을 받는 등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편취했다고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에스크로 자금 10억 원을 자금주에게 넘긴 것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안전한 보관을 위한 방법이었을 뿐, 배임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어요. 다른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석방을 위한 경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뿐이며 사업자금 조달은 제3자가 실패한 것일 뿐 자신에게 편취의 범의가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1심 법원들은 각 사건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했어요. 법률전문가인 피고인이 자신의 임무를 명백히 알고 있었음에도 약정을 위반했고,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배임과 사기의 고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어요. 항소심에서는 여러 사건을 병합하여 심리한 후, 피고인이 변호사로서의 사명을 망각하고 사법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원심판결들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의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어요. 다만, 10억 원에 대한 배상명령은 그대로 유지되었어요.
이 사건은 배임죄나 사기죄에서 '고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예요. 피고인이 범죄의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더라도, 법원은 여러 간접 사실과 정황을 종합하여 고의성을 판단할 수 있어요. 특히 피고인이 법률전문가라는 점, 약정 내용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던 점, 돈을 받은 후 약속 이행을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한 점 등이 유죄의 근거가 되었어요. 즉, ‘몰랐다’거나 ‘다른 사람 탓’이라는 변명은 객관적 증거 앞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편취의 고의성 입증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