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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형사일반/기타범죄
고액 알바의 덫,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의 최후
서울북부지방법원 2023노1868,2024노119(병합),204(병합),860(병합)
단순 심부름인 줄 알았다가 조직적 사기 공범이 된 사연
피고인 A는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피고인 B는 위챗을 통해 '고액 알바' 제안을 받았어요. 이들의 역할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받아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현금 수거책'과 '전달책'이었죠. 피고인 A는 피해자에게 직접 돈을 받는 1차 수거책, 피고인 B는 그 돈을 건네받아 전달하는 2차 전달책 역할을 맡기로 했어요.
보이스피싱 조직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어요. 피고인 A는 조직의 지시에 따라 여러 피해자들을 만나 총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냈어요. 피고인 B는 다른 사건에서 1,500만 원을 전달받았고, 또 다른 사건에서는 A가 받아온 1,000만 원을 건네받으려다 현장에서 체포되었어요. 이들은 조직적 사기 범행에 공모하고 가담한 혐의를 받았어요.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일부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어요. 피고인 A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일을 시작했고, 보이스피싱이 아닌 작업대출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변명했어요. 피고인 B 역시 자신이 하는 일이 나쁜 일인 줄은 알았지만, 보이스피싱 범행에 관련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어요.
1심 법원들은 피고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가명을 사용하고, CCTV를 피하는 등 범행의 불법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죠.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보수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보이스피싱 범행임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다고 보아 각 사건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어요. 항소심(2심) 법원은 피고인들의 여러 범죄가 동시에 재판받아야 할 경합범 관계에 있다고 보았어요. 이에 1심 판결들을 모두 파기하고, 모든 범죄를 종합하여 피고인 A에게 징역 2년 6개월, 피고인 B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한 점이에요. 피고인들이 "보이스피싱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업무 내용,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가, 비밀스러운 연락 방식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신의 행위가 범죄의 일부일 수 있음을 충분히 의심하고도 이를 용인했다면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법원은 피고인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불법성에 대한 의심을 애써 외면했다고 판단했어요. 또한, 여러 개의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이를 하나의 형으로 묶어 선고하는 경합범 처벌 규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보여주는 사례예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의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