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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주
형사일반/기타범죄
뺑소니, '사람 탄 줄 몰랐다'는 주장, 법원은 인정했다
대법원 2016도5262
주차장 접촉사고 후 현장 이탈, 도주치상죄와 사고후미조치죄의 차이
운전자 A씨는 2015년 2월, 식당 앞 도로에서 후진하다가 정차해 있던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어요.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는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목 부상을 입었고, 차량 수리비도 발생했지요. 하지만 A씨는 차에서 내리거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어요.
검찰은 A씨가 업무상 과실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차량을 손괴했음에도 구호 조치 없이 도주했다고 보았어요. 이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뺑소니) 혐의와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혐의를 적용하여 기소했어요.
A씨는 사고 당시 부딪힌 차량이 주차된 빈 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어요. 사람이 타고 있었거나 다쳤다는 사실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항변했지요. 또한 사고가 경미하여 교통상의 위험을 일으킬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어요. 항소심에서는 음주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하기도 했어요.
1심 법원은 A씨가 사고 현장을 확인했다면 피해자가 다친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판단했어요. 이에 도주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두 가지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어요. 하지만 2심 법원의 판단은 달랐어요. 사고 현장에 차량 파편이 방치된 점을 들어 사고후미조치죄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도주치상죄(뺑소니)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지요. 사고 장소가 휴일 임시주차장으로 쓰이는 곳이었고, 피해 차량의 시동이 꺼져있고 선팅이 짙어 사람이 탔는지 알기 어려웠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어요. 결국 벌금 200만 원으로 감형되었고, 대법원도 이 판결을 확정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도주치상죄'가 성립하기 위한 운전자의 '인식' 정도에 있어요. 도주치상죄, 즉 뺑소니는 운전자가 사고로 사람이 다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날 때 성립해요. 반드시 확정적으로 알 필요는 없고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면 충분하지요. 하지만 이 사건처럼 피해 차량이 주차된 차로 오인될 만한 여러 정황이 있다면, 사람이 다쳤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했다고 보기 어려워 무죄가 선고될 수 있어요. 반면, 사고로 차량 파편 등 교통 방해물이 생겼는데도 치우지 않고 떠나면 '사고후미조치죄'는 성립할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사고로 인한 피해자의 상해 발생에 대한 인식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