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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만든 계약서, 법원은 인정 안 했다
수원고등법원 2023나25540
공사대금 5.5억 청구, 계약서의 진정성립이 뒤집힌 이유
시공사인 원고는 시행사인 피고를 상대로 미지급 공사대금 5억 5,000만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어요. 과거 건물 신축 당시, 한 인물이 원고와 피고 회사를 모두 실질적으로 운영했어요. 공사가 끝난 후 이 인물은 피고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약 4년이 지나 원고 회사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어요.
원고는 피고와 공사대금을 23억 원으로 정하는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어요. 그 증거로 피고의 법인 인감이 날인된 공사계약서를 법원에 제출했어요. 피고가 공사대금 중 17억 5,000만 원만 지급했으므로, 나머지 5억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피고는 원고가 제출한 공사계약서는 당시 두 회사를 모두 운영하던 대표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라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어요. 또한, 회사를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할 때, 이전 대표가 회사의 모든 채무를 책임지기로 약정했으므로 설령 미지급 공사대금이 있더라도 피고가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어요.
1심과 2심 법원 모두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어요. 법원은 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피고의 것이 맞으므로 문서 전체가 진정하게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맞다고 보았어요. 하지만 여러 사정을 종합할 때, 이 추정이 뒤집힌다고 판단했어요. 구청에 제출된 공사계약서는 금액과 기간이 달랐고, 통상적인 공사계약서와 달리 설계서나 산출내역서 등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한 공사 완료 후 약 4년간 대금 청구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해당 계약서는 실질적 운영자가 임의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문서에 날인된 인영의 진정성립 추정 및 그 번복에 관한 것이에요. 법적으로 문서에 찍힌 도장이 진짜라면, 그 문서 전체가 작성자의 의사에 따라 진정하게 작성되었다고 추정돼요. 하지만 이 사건처럼 다른 강력한 반대 증거가 있다면 그 추정은 깨질 수 있어요. 법원은 계약서의 형식뿐만 아니라 계약 체결 경위, 계약 내용의 합리성, 당사자들의 관계, 계약 이후의 행동 등 모든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문서의 실질적인 증거 가치를 판단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계약서의 형식적 증거력과 실질적 증거력의 충돌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