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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디지털 성범죄
합의하면 끝? 데이트폭력범, 신상공개 면제받았다
서울고등법원 2023노1064
부탄가스 방출, 식칼 위협, 불법촬영 후 성관계 강요 미수 사건의 전말
피고인은 연인이었던 피해자와 헤어진 후,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을 저질렀어요. 부탄가스를 방출하며 같이 죽자고 협박하고, 식칼을 들고 피해자를 폭행하기도 했죠. 심지어 피해자의 옷을 강제로 벗겨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성관계를 강요하려다 미수에 그쳤어요. 한편, 피고인은 이 사건과 별개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으로 활동하며 사기 및 문서위조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었어요.
검찰은 피고인에게 여러 혐의를 적용하여 기소했어요. 위험한 물건인 부탄가스통과 식칼을 이용해 피해자를 협박한 ‘특수협박’, 식칼로 피해자를 폭행한 ‘특수폭행’ 혐의가 포함되었어요. 또한, 다수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에서 가스를 방출해 위험을 발생시킨 ‘가스방출’ 혐의도 있었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행위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촬영물을 이용해 성관계를 강요하려 한 행위는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이용강요미수’ 혐의가 적용되었어요.
피고인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했으며,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어요. 피고인은 불법 촬영한 사진 등이 외부로 유포되지는 않았다는 점 등을 주장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했어요. 결국 징역 1년 6개월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취업제한을 선고하면서도,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은 면제했어요. 검사는 형이 너무 가볍고 신상공개 면제가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 법원 역시 1심의 판단이 합리적인 재량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어요.
이 사건은 데이트폭력 및 성범죄에서 피해자와의 합의가 양형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줘요. 법원은 범행의 동기와 수법이 매우 나쁘고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을 중요한 감경 요소로 고려했어요. 특히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은 재범 방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내려지지만, 법원은 피고인의 전과, 반성 정도,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면제할 수 있어요.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 등이 이러한 특별한 사정으로 인정된 것이에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피해자와의 합의가 양형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