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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기타 재산범죄
알바인 줄 알았는데, 보이스피싱 공범이라니
의정부지방법원 2023노1655
고액 일당에 혹해 현금 수거했다가 징역형 선고받은 사건
피고인은 구인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성명불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지시에 따라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하기로 했어요. 그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 3명에게 접근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총 7,272만 원을 건네받았어요. 또한, 편취한 돈을 조직원의 지시대로 여러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수십 차례에 걸쳐 무통장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에 가담했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성명불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공모하여 피해자들을 속여 재물을 편취하고, 불법 재산 은닉 및 자금 세탁을 목적으로 타인의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했다고 보았어요. 이에 사기죄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가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이라는 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어요. 합법적인 채권 회수 업무를 하는 것으로 믿었으며, 타인 명의 송금 역시 조직원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생각해 불법이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따라서 사기 범행에 대한 공모 관계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어요. 피고인의 나이, 사회 경험, 비정상적인 채용 과정, 이례적인 업무 방식(텔레그램 지시, 현금 분할 송금 등), 과다한 보수 등을 종합할 때, 자신의 행위가 범죄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의심하고도 용인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어요. 현금 수거책이 범죄 완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므로 공동정범의 책임이 있다고 보았어요. 2심 법원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어요. 피고인이 항소심에 이르러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피해 회복을 위해 추가로 공탁한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했어요. 또한, 범행 가담 정도나 경위로 보아 보이스피싱에 대한 확정적인 인식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여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보았어요.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의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되었어요. 미필적 고의란, 자신의 행위가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용인하는 심리 상태를 말해요. 법원은 피고인이 범죄임을 명확히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채용 과정, 업무 지시 방식, 보수 등 객관적인 정황을 통해 불법성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면 유죄로 판단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현금 수거 행위는 범죄 조직의 전체 계획에서 필수불가결한 부분으로, 기능적 행위지배를 인정하여 공동정범으로 처벌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의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