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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단순 가담, 법원은 중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방법원 2023노8289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 및 전달책, 마약 투약까지 겹친 사건의 전말
피고인들은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여 각자 역할을 분담했어요. 이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가족을 사칭하는 문자를 보내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는데요. 피고인 A는 피해금을 인출하고 전달하는 '현금인출·수거책' 및 '전달책' 역할을, 피고인 B와 C는 A로부터 돈을 받아 다른 조직원에게 넘기는 '전달책' 역할을 맡았어요. 또한, 피고인 B와 C는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어요.
검찰은 피고인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순차적으로 공모하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았어요. 피고인 A는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도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전달받아 보관하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이체된 돈을 인출하여 조직에 전달했어요. 피고인 B와 C 역시 A로부터 돈을 받아 상위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등 조직적인 사기 범행에 가담했다고 기소했어요. 더불어 피고인 B와 C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에 대해서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어요.
피고인 A와 B는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어요. 하지만 피고인 C는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에 대해 다른 공범들과 공모한 사실이 없으며, 단지 방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어요. 자신은 범행 과정에서 피고인 B의 요청에 따라 피해금을 환전해 주는 등 소극적으로 도왔을 뿐, 범죄를 함께 계획하고 실행한 공동정범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 C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보이스피싱 범죄는 점조직 형태로 이루어지므로, 조직원 사이에 순차적 또는 암묵적 공모가 성립한다고 보았어요. 피고인 C가 피해금 운반 전 과정에 함께 있었고, 범행 완수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 점 등을 근거로 기능적 행위지배를 인정하여 공동정범으로 판단했어요. 결국 1심은 피고인 A에게 징역 2년, 피고인 B와 C에게 각각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어요.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의 판단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다며 피고인들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보이스피싱 같은 조직적 범죄에서 하위 가담자를 '방조범'으로 볼 것인지, '공동정범'으로 볼 것인지의 문제였어요. 법원은 전체적인 범행 계획을 몰랐더라도, 수인 사이에 순차적·암묵적으로 의사가 결합되면 공모관계가 성립한다고 보았어요. 특히 현금 인출이나 전달처럼 범죄 실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는 범행에 대한 '기능적 행위지배'가 인정되어 공동정범으로 처벌될 수 있음을 명확히 했어요. 단순 가담이라 주장해도 범죄 조직의 일부로 기능했다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판결이에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의 공모공동정범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