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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수사/체포/구속
억울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수원지방법원 2023노1156
정상적인 구직 활동이라 믿었지만 사기 공범으로 몰린 사건의 전말
피고인은 ‘은행권 업무 대행, 현장 업무지원’ 직원을 구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 지원했어요. 한 회사와 비대면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월급 250만 원을 받기로 했죠. 처음에는 부동산 시세를 조사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했어요. 하지만 얼마 후, ‘계약철회 업무대행’이라며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으려는 고객을 만나 돈을 수거하고, 회사가 보내준 ‘입금확인증’ 파일을 출력해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 역할을 맡아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았어요. 성명불상의 조직원들과 공모하여, 금융기관 명의의 ‘입금확인증’ 등 사문서를 위조하고 이를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현금을 가로챘다고 기소했죠. 이는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어요.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어요. 정상적인 구직 활동을 통해 취업했고, 회사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죠. 현금 수거 업무 역시 금융기관을 대신해 대출금 상환을 돕는 정당한 대행 업무로 이해했다고 말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어요. 피고인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죠.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쳤고, 범죄를 의심할 만큼 과도한 대가를 약속받지 않은 점, 눈에 띄는 자신의 차량을 범행에 이용한 점, 상세한 업무일지를 작성해 보고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어요. 또한, 조직원이 보낸 위조문서가 정교해 일반인이 가짜임을 알아채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았어요. 검사가 항소했지만, 2심 법원 역시 1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아 항소를 기각하며 무죄 판결을 유지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였어요. 미필적 고의란, 자신의 행위가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심리 상태를 말해요. 법원은 피고인이 범죄를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이 있었는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통해 엄격하게 판단했어요. 채용 과정, 업무 내용, 보수 수준, 피고인의 행동 등 구체적인 사정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이 자신의 일이 사기 범죄의 일부일 가능성을 인식했다고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본 사례예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 범행에 대한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