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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일반/기타범죄
징역 30년 확정 후 추가 아동학대, 법원은 형 면제
대법원 2022도10919
하나의 행위, 두 개의 범죄? 상상적 경합과 기판력의 법리
친모와 동거남은 이미 살인죄 등으로 각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판결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이후 이들이 과거에 저지른 또 다른 아동학대 혐의로 추가 기소되었어요. 약 3년간 친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을 친아들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줘 정서적 학대를 하고, 친모는 아들을 직접 때려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였죠.
검찰은 피고인들이 공모하여 2018년 1월부터 약 3년간 총 35회에 걸쳐 8세 딸을 학대하는 모습을 9세 아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정서적 학대를 했다고 보았어요. 또한, 친모는 2021년 2월경 아들이 자신을 놀린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옷걸이로 손바닥을 3회 때려 신체적 학대를 했다고 기소했어요.
피고인들은 항소심에서 정서적 학대 혐의에 대해 범죄 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아들에게 동생의 학대 장면을 목격하게 하여 정서적으로 학대할 고의는 없었다고 항변했어요. 1심에서 선고된 징역 1년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도 주장했고요.
1심 법원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피고인들에게 각 징역 1년을 선고했어요. 하지만 2심 법원의 판단은 달랐어요. 동생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행위와 이를 오빠에게 목격하게 하여 정서적으로 학대한 행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보아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이미 동생 학대 등으로 확정판결을 받았으므로, 그 판결의 효력이 정서적 학대 혐의에도 미쳐 '면소' 판결을 내렸어요. 친모의 단독 신체적 학대에 대해서는, 이미 확정된 징역 30년형과 함께 판결했더라도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형의 면제'를 선고했어요. 대법원도 이러한 2심 판단이 옳다고 보아 상고를 기각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상상적 경합'과 '확정판결의 기판력'이에요. 상상적 경합이란, 하나의 행위가 여러 개의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해요. 법원은 동생에 대한 신체적 학대와 오빠에 대한 정서적 학대가 하나의 행위에서 비롯된 상상적 경합 관계라고 보았어요. 이런 경우, 여러 죄 중 하나에 대해 확정판결이 내려지면 그 판결의 효력(기판력)이 나머지 죄에도 미쳐 다시 처벌할 수 없게 돼요. 또한 이미 중형이 확정된 후 판결 전의 다른 범죄가 발견되면, 동시에 판결했을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 형을 면제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법리예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상상적 경합 관계에 있는 범죄에 대한 확정판결의 기판력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