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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수사/체포/구속
보이스피싱 수거책, 유죄와 무죄를 가른 결정적 차이
대전지방법원 2023고단4103,2023고단4304(병합),2023고단4887(병합),2023초기3090,2023초기3138,2023초기3149,2023초기3261,2023,2024초기95
구직 사이트로 취업했다가 범죄 가담,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
피고인은 사기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교도소 출소 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범행을 저질렀어요.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하고,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기소되었는데요. 그런데 비슷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범행에 대해 한 재판부는 유죄를, 다른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여러 범죄를 저질렀다고 기소했어요. 먼저,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공모하여 대환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 가로챘다고 보았어요. 또한, 인터넷 사이트에 아이폰 등 고가의 물품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중고거래 사기를 반복했다고 주장했어요. 다른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검찰,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여,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채고, 이 과정에서 위조된 공문서를 사용했다고도 기소했어요.
피고인은 일부 보이스피싱 및 중고거래 사기 혐의는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하지만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 등 다른 보이스피싱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에 가담한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주장했어요.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정상적인 회사에 채용된 것으로 알았으며, 회사의 지시에 따라 고객을 만나 서류나 의뢰금을 전달하는 단순 업무로 생각했을 뿐,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은 몰랐다고 항변했어요.
법원의 판단은 사건별로 엇갈렸어요. 먼저 대환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및 중고거래 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여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어요. 법원은 피고인에게 동종 전과가 많고 누범 기간에 재범한 점,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어요.
반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어요. 법원은 피고인이 정상적인 구직사이트를 통해 채용되었고, 해당 회사의 정보가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등 정상적인 회사로 오인할 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았어요. 또한 피고인이 본명을 사용하고 자신의 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하는 등 범죄에 가담하는 사람의 행동으로 보기 어려운 점들을 근거로, 보이스피싱 범행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가담했다는(미필적 고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어요.
이후 피고인은 자전거 절도, 분실 신용카드 부정사용 등 수십 차례에 걸친 다른 범죄로 다시 기소되어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았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의 '미필적 고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있어요. 미필적 고의란, 자신의 행위가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를 용인하는 심리 상태를 말해요. 법원은 피고인이 범죄임을 의심할 만한 정황, 예를 들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거나 가명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이를 따른 경우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아 유죄를 선고했어요. 반면, 채용 과정이 정상적이었고 업무 내용이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등 피고인이 범죄임을 인식하기 어려웠다고 판단될 경우, 검사의 입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결국 구체적인 가담 경위와 정황이 유무죄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이에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의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