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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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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개원 사기, 컨설턴트도 공범으로 처벌됩니다
수원고등법원 2023노7,2023노305(병합)
의사의 빚과 전과를 숨기고 지원금만 챙긴 병원 개원 컨설팅의 실체
거액의 빚과 사기 전과가 있는 의사와 병원 개원 컨설팅업자가 공모하여 신축 상가에 병원을 열 것처럼 시행사 등을 속여 수억 원의 지원금을 가로챈 사건이에요. 이들은 병원을 장기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음에도, 여러 건물주와 계약하며 컨설팅 수수료와 인테리어 지원금 등만 챙긴 뒤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어요.
검찰은 의사와 컨설팅업자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어요. 이들이 신축 건물에 병원을 유치하려는 시행사의 절박함을 악용했다고 보았어요. 의사의 막대한 채무, 동종 범죄 전력, 여러 곳에 동시 계약을 진행해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숨기고 피해자들을 속여 합계 10억 원이 넘는 돈을 편취했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의사는 개원한 병원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도 받았어요.
의사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어요. 하지만 병원 컨설팅업자는 자신은 사기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자신은 병원 개원을 컨설팅하는 역할만 했을 뿐, 의사의 구체적인 채무 규모나 형사 재판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어요. 의사가 병원을 개원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었기에, 피해자들을 속일 의도(편취의 범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어요.
1심과 2심 법원 모두 의사뿐만 아니라 컨설팅업자에게도 유죄를 선고했어요. 법원은 컨설팅업자가 의사의 어려운 사정을 몰랐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두 사람이 여러 병원 개원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실패를 반복한 점, 컨설팅업자가 의사의 다른 사기 사건 구속 당시 합의금을 마련해 주는 등 깊이 관여한 점, 의사가 개인회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주소지에 전입신고를 하게 해준 점 등을 근거로 들었어요. 이는 컨설팅업자가 의사의 재정 파탄 상태를 충분히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컨설팅업자에게도 최소한 병원 운영이 불가능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범행을 용인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며 공모 관계를 인정했어요. 최종적으로 의사는 징역 3년, 컨설팅업자는 징역 1년 8월을 선고받았어요.
이 판결은 사기 범죄에서 '공동정범'과 '미필적 고의'가 어떻게 인정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예요. 컨설팅업자가 직접 계약 당사자가 아니었더라도,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의사의 부정적인 정보를 숨기는 등 범행의 성공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면 '기능적 행위지배'를 한 공범으로 볼 수 있어요. 또한,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는 확신까지는 없었더라도, '병원 운영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당장의 수수료 이익을 위해 계약을 강행했다면 사기죄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 있어요. 즉, 범죄 발생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공모관계 및 편취의 고의 인정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