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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강제추행 등
디지털 성범죄
몰카범의 휴대폰, 대법원이 뒤집은 증거의 운명
의정부지방법원 2022노452
임의제출된 휴대폰에서 발견된 추가 범행 영상의 증거능력에 대한 법원의 엇갈린 판단
피고인은 2017년 9월, 길에서 한 여성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다가 발각되었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했는데요. 경찰은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범행 영상 외에 다른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영상 7개를 추가로 발견했고, 피고인은 총 8건의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검찰은 피고인이 2017년 9월 4일 피해자의 신체를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혐의와 더불어,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총 7회에 걸쳐 다른 불상 피해자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했어요. 이는 모두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에 해당한다고 보았어요.
피고인은 1심에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자,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어요. 재판 과정에서는 피고인이 제출하지 않은 추가 영상 7개에 대한 증거능력이 주요 쟁점으로 다투어졌어요.
2심 법원은 처음에는 추가로 발견된 7개의 영상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피고인이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은 발각된 특정 범행에 한정된 것이므로, 경찰이 별도의 영장 없이 다른 영상들을 탐색하고 증거로 삼은 것은 위법한 수집이라고 본 것이죠. 이에 7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벌금을 200만 원으로 감경했어요.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어요. 대법원은 추가 발견된 영상들이 범행 시기와 장소, 수법 면에서 원래 범행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았어요. 또한 피고인이 경찰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영상이 발견되었고, 조사 과정에서 해당 영상들을 보며 진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절차상 권리가 실질적으로 침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죠. 결국 대법원은 2심의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돌려보냈어요.
사건을 돌려받은 2심 법원은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8건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어요.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 벌금 400만 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1년간의 취업제한 명령 등을 선고했어요.
이 사건은 임의제출된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다른 범죄의 증거를 법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어요. 대법원은 임의제출의 동기가 된 범죄 혐의와 관련성이 있는 정보라면 압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여기서 관련성이란 범행의 동기, 경위, 수단, 방법 등을 증명할 수 있는 간접증거나 정황증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또한, 수사 과정에서 참여권 보장이나 압수 목록 교부 등 일부 절차적 미비가 있었더라도, 피의자의 권리가 실질적으로 침해되지 않았다면 증거능력이 부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어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임의제출된 저장매체에서 발견된 별건 범죄 증거의 증거능력이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