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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만 믿고 세금계산서 발행, 법원은 무죄로 봤다
수원지방법원 2019노5190
실물 거래 존재 여부가 쟁점이 된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사건
한 농업회사법인의 운영자가 7억 5천만 원 상당의 보이차를 공급하기로 계약하고, 상대방의 요청에 따라 세금계산서를 먼저 발급해 주었어요. 하지만 이후 대금을 받지 못했고, 물품을 공급하지 않고 세금계산서만 허위로 발급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어요.
검찰은 회사 운영자가 실제로 보이차를 공급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15,000개를 공급한 것처럼 공급가액 7억 5천만 원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고 보았어요. 이는 재화나 용역의 공급 없이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행위를 금지한 조세범처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또한 법인의 업무에 관하여 위반행위를 했으므로 법인 역시 처벌 대상이라고 기소했어요.
피고인인 회사 운영자와 법인은 억울함을 호소했어요. 실제로 보이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 구매 회사의 공장까지 찾아갔다고 주장했어요. 다만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물품을 다시 가져오는 대신 납품인수증을 받았고, 구매 회사가 대금 지급을 약속하며 세금계산서 발급을 요청해 이를 믿고 발행해 준 것이라고 변론했어요. 이는 실물 거래가 전제된 것이지, 처음부터 거래 없이 세금계산서만 꾸며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어요.
1심 법원은 피고인과 법인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어요. 조세범처벌법이 처벌하는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은 실물 거래가 전혀 없는 가공 거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어요. 이 사건처럼 실제 공급 계약이 존재했고, 납품 시도와 인수증 발급 등 거래의 실체가 있었던 경우까지 처벌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검찰이 항소했지만, 2심 법원 역시 1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아 항소를 기각하며 무죄 판결이 확정되었어요.
이 사건의 핵심은 조세범처벌법상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였어요. 법원은 해당 조항이 실물 거래 없이 가공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행위, 즉 '자료상'과 같은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했어요. 따라서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기로 하는 실제 계약이 있었다면, 설령 세금계산서가 물품의 실제 인도보다 먼저 발급되었더라도 이를 곧바로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본 것이에요. 거래의 실재성 여부가 유무죄를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이 된 사건이에요.
체크리스트 중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 사건과 유사한 상황일 수 있으며, 특히 실물 거래의 존재 여부가 주요 법적 쟁점이 될 수 있어요.